겨울비도 멎게 한 ‘사랑의 연탄나눔’ 온기...최강한파 제주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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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도 멎게 한 ‘사랑의 연탄나눔’ 온기...최강한파 제주 녹였다
  • 박성우 기자 / 제주의소리
  • 승인 2022.12.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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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제주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 매서운 한파 속 구슬땀 '뚝뚝'

전국적으로 몰아친 강력한 겨울한파, 영하권 기온이 예상되는 속에 비까지 내리는 악천후가 겹쳤지만, 연탄 한 장에 의지해 추위를 견뎌야 하는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연탄 나눔' 손길은 어김없이 이어졌다.

사단법인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본부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한 '2022년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가 17일 오전 9시30분 제주시 용담1동과 건입동 일대에서 열렸다.

17일 오전 9시30분 제주시 건입동-용담동 일대서 열린 '2022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나눔'.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9시30분 제주시 건입동-용담동 일대서 열린 '2022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나눔'. ⓒ제주의소리

지난 2012년을 시작으로 11년차를 맞은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은 연탄으로 겨울 난방을 해결해야 하는 제주지역 저소득층을 위한 기부와 나눔 프로젝트다. 지역사회로부터 십시일반 기부된 연탄은 제주시내 연탄사용 저소득 가구 13곳에 전달된다.

제주의 경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500여곳에 달했던 연탄사용 가구 수가 꾸준히 줄어들며 올해는 13가구가 됐다. 수요가 줄며 2004년 제주에 있던 마지막 연탄공장이 문을 닫았고, 현재는 경북 경주에서 생산되는 연탄을 배편으로 들여오고 있다.

그렇다보니 인건비와 운송비가 상승하며 연탄 가격도 꾸준히 올랐다. 난방설비를 교체하기에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저소득층에게는 어느 때보다 연탄 지원이 절실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17일 오전 9시30분 제주시 건입동-용담동 일대서 열린 '2022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나눔'.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9시30분 제주시 건입동-용담동 일대서 열린 '2022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나눔'.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9시30분 제주시 건입동-용담동 일대서 열린 '2022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나눔'.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9시30분 제주시 건입동-용담동 일대서 열린 '2022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나눔'.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9시30분 제주시 건입동-용담동 일대서 열린 '2022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나눔'.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9시30분 제주시 건입동-용담동 일대서 열린 '2022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나눔'. ⓒ제주의소리

이날 봉사는 제주시 용담1동과 건입동 등 연탄을 때는 두 가구에 직접 연탄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햇수로 8년째 가랑의 연탄나눔 봉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롯데면세점제주는 올해도 연탄 5000장을 어려운 이웃에 쾌척한데 이어 직접 현장에 나서 힘을 보탰다. 도내 사회복지직 공무원들로 구성된 제주도 사회복지행정연구회도 구슬땀을 흘렸다.

강병삼 제주시장도 봉사에 동참했다. 어렸을 적 장작과 연탄을 때던 시절을 회상한 강 시장은 "어찌보면 행정에서 해야 할 일을 민간에서 손수 행해주심에 큰 감사를 드린다. 조금이나마 더 따뜻한 제주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날 오전 집결 시간까지도 추적추적 내리던 겨울비는 연탄 배달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잦아들었다. 배달이 끝나는 시점과 맞물려 다시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 하늘은 단순 공교로움으로 치부하기엔 큰 축복이었다.

비 날씨와 달리 매서운 겨울 바람은 피할 길이 없었다. 다만, 연탄 한 장이라도 놓칠새라 오고가는 손길에 집중하다보니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등 뒤는 흥건해졌다. 소매 끝으로 땀을 훔치려다 턱 끝에 묻은 연탄 검댕은 한바탕 웃음과 함께 힘을 북돋워주는 이벤트가 됐다.

혹여 쌓아놓은 연탄이 넘어지지는 않을지 일일이 신경써가며 거친 숨을 내쉬던 사회복지행정연구회의 김태형 주무관은 "대학교 때 이후 연탄나눔 봉사는 처음인 것 같다"며 "허리가 조금 아프긴하지만, 힘을 보탤 수 있어 보람된 하루"라고 소감을 전했다.

17일 오전 9시30분 제주시 건입동-용담동 일대서 열린 '2022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나눔'.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9시30분 제주시 건입동-용담동 일대서 열린 '2022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나눔'.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9시30분 제주시 건입동-용담동 일대서 열린 '2022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나눔'.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9시30분 제주시 건입동-용담동 일대서 열린 '2022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나눔'. ⓒ제주의소리

연탄을 들이며 겨울철 고민을 덜게 된 어르신들은 현장에 머물며 연신 감사를 표했다. 건입동에 거주하는 A할아버지는 "연탄 한 장으로는 하루를 지내기에 어려워졌다. 겨울마다 고민이 큰데 이렇게 직접 연탄을 날라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마음을 전했다. 

용담1동의 B할머니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연탄도 들여놔주니 감사하다. 올해는 너무 따뜻하게 잘 지낼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봉사에는 유독 부모님의 손을 붙잡고 찾아온 어린이들의 발길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에게는 그 자체가 살아있는 학습의 장이었다. 연탄 한 장에 3.5kg, 녹록지 않은 무게지만 거뜬히 일인분의 몫을 해냈다. 바쁜 발걸음을 옮기는 부모의 등은 더 큰 교훈과 울림을 전했을 터였다.

윤남호 롯데면세점제주 부지점장은 "추운 날씨에도 직원들이 동참해서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 수 있을 것을 생각하니 추운줄 모르고 열심히 일했다. 앞으로 더욱더 좋은 봉사활동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9시30분 제주시 건입동-용담동 일대서 열린 '2022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나눔'.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9시30분 제주시 건입동-용담동 일대서 열린 '2022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나눔'.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9시30분 제주시 건입동-용담동 일대서 열린 '2022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나눔'.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9시30분 제주시 건입동-용담동 일대서 열린 '2022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나눔'.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9시30분 제주시 건입동-용담동 일대서 열린 '2022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나눔'.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9시30분 제주시 건입동-용담동 일대서 열린 '2022 아름다운 사랑의 연탄나눔'. ⓒ제주의소리

한편, 2004년 6월 창립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은 남과 북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약 4600만장에 달하는 연탄을 전달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개인·기업 및 단체의 후원으로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장애인, 홀로사는 노인 가구 등의 겨울철 난방연료를 지원하고, 자원봉사자들이 각 세대를 방문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2008년부터는 제주에서도 소외 이웃들에게 연탄을 나눠오고 있으며, [제주의소리]는 지난 2012년부터 사랑의 연탄나눔운동본부와의 협업을 통해 11년째 연탄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의소리(http://www.jejuso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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